1. 서론

람사르 협약에서 정의하는 습지란 자연적이든 인공적이든, 영구적이든 일시적이든 상관없이 정수 또는 유수, 담수, 기수 혹은 염수를 포함하여 간조 시 수심이 6 m를 넘지 않는 늪, 습원, 이탄지 및 기타 물이 있는 지역을 일컫는다. 또한 습지는 호수에서 육지로 변화하는 중간 단계로 물새와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중요한 서식처이며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공간이다(Lee et al., 2021). 이러한 습지가 장기적으로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의 여러 요인을 고려하여야 한다(Pearsell and Mulamoottil, 1996).

국내에서 생태적 가치가 우수하여 보호 대상으로 지정된 습지보호지역 가운데도 인간의 생활상과 가까이 위치한 곳들은 인근 지역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경우가 있다. 특히 주거 개발, 농업, 산업 등의 활동은 습지 생태계 약화와 서식지 감소, 수질오염, 외래종 유입 등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Brinson, 1993). 따라서 습지가 제 기능을 유지하며 인근 지역과 통합되기 위해서는 습지 경계 외에도 공간적, 기능적 역할이 가능하도록 외부 경계까지도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이다(Pearsell and Mulamoottil, 1996).

따라서 본 연구는 습지보호지역의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 구역의 범위를 설정하고 토지피복 유형을 분석하여 습지보호지역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외부 환경 요인을 검토함으로써 습지 관리 및 복원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2. 본론

2.1 연구 지역

우리나라에서는 「습지보전법」 제8조 및 제13조에 따라 자연 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지역 그리고 특이한 경관적, 지형적 또는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지역 등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환경부의 관리하에 지속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국가습지 유형 분류 체계에 따르면 내륙습지는 하천형, 호수형, 산지형으로 구분된다(MOE, 2010). 그중 호수형 습지는 영구적 또는 계절적으로 침수되어 폐쇄적인 정체 수역을 형성하는 지역을 의미한다(MOE, 2010). 또한 호수형 습지는 자연적으로 물을 정화하고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처를 제공하는 등 그 자체로서 중요한 생태계 역할을 하며 수자원 관리에도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NIER, 2017).

이에 따라 본 연구는 호수형 습지 보호 구역인 태안 두웅습지, 문경 돌리네, 창녕 우포늪 3개소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두웅습지는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해안사구 지대에 위치하며 지정 면적은 67,050 m²이다. 문경 돌리네는 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우곡리 일대에 위치하고 지정 면적은 494,434 m²이다. 우포늪은 경상남도 창녕군 대합면, 이방면, 유어면, 대지면 일원에 걸쳐 위치하며 지정 면적은 8.547 km²이다(Fig. 1).

2.2 연구 방법 및 사용 자료

본 연구에서는 2018-2019년도에 촬영된 항공정사영상을 바탕으로 제작된 토지피복지도를 사용하여 호수습지보호지역 주변 구역의 토지피복 유형을 분석하였다. 토지피복지도는 대분류의 위상 체계를 이용하여 제작된 자료를 QGIS 3.20.1 (QGIS, Grüt, Switzerland) 프로그램으로 가공하였으며 면적 분석은 Microsoft Excel (Microsoft, Redmond, WA, USA)을 사용하였다. 주변 구역은 습지보호지역의 면적에 따라 습지보호구역의 경계로부터 버퍼를 적용하여 설정하였다. 습지보호구역의 면적이 0.1 km² 이하일 경우 100 m, 0.5 km² 이하일 경우 300 m, 0.5 km² 초과일 경우 500 m로 버퍼 길이를 설정하였다(Table 1).

또한 환경적, 지형적인 차이에 따른 개선 방안 등을 살펴보기 위하여 주변 구역의 구간을 핵심 지역 및 완충 지역으로 분리하여 분석하였다. 문경 돌리네는 습지보호지역 보전 계획(Daegu Regional Environment Office, 2023)에 기재되어 있는 핵심 지역과 완충 지역의 경계면을 기준으로 연장선을 그어 핵심 지역과 인접한 지역을 A-1, 완충 지역과 인접한 지역을 A-2로 구분하였다. 예외적으로 우포늪은 습지보호지역에 포함되어 있는 세 개의 습지가 위치하는 방향을 기준으로 목포가 위치한 북서쪽 방향을 B-1구역, 사지포가 위치한 북동쪽 방향을 B-2구역, 쪽지벌이 위치한 남서쪽 방향을 B-3 구역으로 구분하였다. 두웅습지는 신두리 해안사구와 생태공원, 람사르 마을 등이 위치한 북쪽을 핵심 지역 C-1구역, 거주지와 논경지가 주로 위치한 남쪽을 완충 지역 C-2구역으로 구분하였다.

3. 결과

3.1 문경 돌리네

문경 돌리네 주변 구역의 총 분석 대상 면적은 1,161,216 m²로 산림 지역 894,012 m² (77.0%), 초지 135,116 m² (11.6%), 농업 지역 102,488 m² (8.8%), 시가화·건조 지역 18,115 m² (1.6%), 나지 11,485 m² (1.0%) 순으로 나타났다. 핵심 지역과 인접한 A-1구역은 총 면적 774,066 m²이며 유형별 면적을 분석한 결과 산림 지역이 643,924 m² (8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초지가 83,101 m² (10.7%), 농업 지역이 40,633 m² (5.2%), 나지가 4,253 m² (0.5%), 시가화·건조 지역이 2,156 m² (0.3%)의 비율로 분류되었다. 완충 지역과 인접한 A-2구역은 총 면적 387,150 m²이며 유형별 면적을 분석한 결과 산림 지역이 250,089 m² (64.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농업 지역이 61,855 m² (16.0%), 초지가 52,015 m² (13.4%), 시가화, 건조 지역이 15,959 m² (4.1%), 나지가 7,232 m² (1.9%) 순서의 비율로 나타났다(Fig. 2).

3.2 우포늪

우포늪 주변 구역의 총 분석 대상 면적은 12,536,825 m²로 산림 지역 5,454,769 m² (43.5%), 농업 지역 4,444,583 m² (35.5%), 초지 1,381,344 m² (11.0%), 시가화·건조 지역 674,507 m² (5.4%), 습지 221,330 m² (1.8%), 수역 203,246 m² (1.6%), 나지 157,047 m² (1.3%)의 면적 비율로 분류되었다. 우포늪에 포함되어 있는 세 개의 습지가 있는 방향을 기준으로 B-1, B-2, B-3구역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목포가 위치한 북서쪽 방향 B-1구역은 총면적 2,810,375 m²이며 유형별 면적을 분석한 결과 산림 지역 1,467,258 m² (52.2%), 농업 지역 684,177 m² (24.3%), 초지 337,477 m² (12.0%), 시가화·건조 지역 180,632 m² (6.4%), 나지 65,558 m² (2.3%), 습지 44,173 m² (1.6%), 수역 31,100 m² (1.1%)의 면적 비율로 분류되었다. 사지포가 위치한 북동쪽 방향 B-2구역은 총 면적 4,700,839 m²이며 유형별 면적을 분석한 결과 농업 지역 2,223,191 m² (47.3%), 산림 지역 1,485,392 m² (31.6%), 초지 467,174 m² (9.9%), 시가화·건조 지역 333,288 m² (7.1%), 습지 84,517 m² (1.8%), 수역 54,673 m² (1.2%), 나지 52,604 m² (1.1%)의 면적 비율로 분류되었다. 쪽지벌이 위치한 남서쪽 방향 B-3구역은 총 면적 5,025,611 m²이며 유형별 면적을 분석한 결과 산림 지역 2,502,118 m² (49.8%), 농업 지역 1,537,214 m² (30.6%), 초지 576,693 m² (11.5%), 시가화·건조 지역 160,588 m² (3.2%), 수역 117,472 m² (2.3%), 습지 92,641 m² (1.8%), 나지 38,885 m² (0.8%) 순서의 비율로 나타났다(Fig. 3).

3.3 두웅습지

두웅습지 주변 구역의 총 분석 대상 면적은 140,486 m²이며 산림 지역 70,024 m² (49.8%), 초지 28,035 m² (20.0%), 농업 지역 26,523 m² (18.9%), 시가화·건조 지역 13,172 m² (9.4%), 나지 2,731 m² (1.9%) 순으로 나타났다. 해안사구 및 습지 생태 공원이 위치한 C-1구역(핵심 구역)과 C-2구역(완충 구역)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C-1구역은 총 면적 71,891 m²이며 산림 지역 52,134 m² (72.5%), 초지 10,055 m² (14.0%), 농업 지역 7,165 m² (10.0%), 시가화· 건조 지역 1,677 m² (2.3%), 나지 860 m² (1.2%) 순서의 비율로 나타났다. C-2구역은 총 면적 68,595 m²이며 농업 지역 19,359 m² (28.2%), 초지 17,980 m² (26.2%), 산림 지역 17,890 m² (26.1%), 시가화·건조 지역 11,495 m² (16.8%), 나지 1,872 m² (2.7%) 순서의 비율로 나타났다(Fig. 4; Table 2).

4. 결론 및 토의

본 연구에서는 우포늪, 문경 돌리네, 두웅습지의 생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환경 요인들과 그 비율을 살펴보기 위해서 토지피복지도를 활용하여 주변 구역의 토지피복 유형을 분석하였다.

토지피복 유형 중 농업 지역은 영농 활동이 습지 내 수자원을 취수원으로 사용하거나 농약 및 비료 등 오염 물질이 습지로 직접 배수되거나 수확 후 나지의 토사가 습지 내부로 유입되는 등 심각한 오염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Geumgang River Basin Environmental Office, 2014). 또한 시가화·건조 지역은 인근 산림 지역과 습지의 생태축을 단절시키고 생물의 생활권을 제한하며 외부 토양 및 동식물 자원의 유입, 쓰레기 및 소음 등의 오염 요인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인위적 위협 요인이 습지 보호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항목으로 농업 지역과 시가화·건조 지역의 두 가지를 선정하고 습지별로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다.

문경 돌리네는 핵심 지역에 비해 완충 지역과 인접한 A-2구역에서 농업 지역, 시가화·건조 지역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문경 돌리네는 습지보호구역 내부까지 생태 탐방 및 방문객이 잦은 특성이 있어 완충 구역에서 외부 토양 및 동식물 자원이 유입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농업 활동의 부산물로 발생하는 쓰레기 및 매연 등에 대한 관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우포늪은 전체적으로 주변 구역 중 농업 지역의 비율이 높고 이에 따른 영향이 크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특히 사지포가 위치한 북동쪽 방향 B-2구역에서 두 가지 항목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농업 지역은 B-3구역이 두 번째, 시가화·건조 지역은 B-1구역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우포늪의 주변 구역에 위치한 농업 지역에서는 농약 및 오염토 유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민가에서 발생되는 생활폐수 등에 관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두웅습지 또한 핵심 지역에 비해 완충 지역과 인접한 C-2구역에서 두 가지 항목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C-2구역은 특히 시가화·건조 지역으로 인한 습지 내부와 인근 생태계 단절, 외부 자원 유입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관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본 논문을 통해 습지보호지역 주변 구역의 토지피복 유형 및 외부 영향 원인 등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다양한 습지보호지역의 주변 구역 분석 결과를 축적하면 향후 습지 보전 및 복원 계획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On behalf of all authors, the corresponding author states that there is no conflict of interest.

Funding Information

This study was funded by the project, “Study on damaged·rest oration status of inland wetland protection areas”, grant numbers NIE-수시연구-2024-02 from the 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NIE).

Data Availability Statement

The data that support the findings of this study are openly available in Ecobank at https://doi.or.kr/10.22756/GEO.20240000000896.

Fig. 1.

Study area in Mungyeong Doline wetland, Upo wetland, Duung wetland protection area.

Fig. 2.

Results of the land cover analysis for the surrounding area of Mungyeong Doline Wetland.

Fig. 3.

Results of the land cover analysis for the surrounding area of Upo Wetland.

Fig. 4.

Results of the land cover analysis for the surrounding area of Duung Wetland.

References

• Brinson MM (1993) Changes in the functioning of wetlands along environmental gradients. Wetlands 13(2):65–74ArticlePDF
• Daegu Regional Environment Office (2023) Conservation plan for the Donglinae Wetland protected area. Daegu Regional Environment Office, Daegu, 34p
• Geumgang River Basin Environmental Office (2014) A study on the formulation of conservation plans for the Duung Wetland protected area. Geumgang River Basin Environmental Office, Daejeon, p. 92–93
• Lee YS, Lim JC, Jang DH (2021) A study on land-cover and sedimentary environment changes before and after the 2020 flood in the Seomjin River Chimsil Wetland. J Korean Geomorph Assoc 28(4):15–30Article
• Ministry of Environment (MOE) (2010) The study on manual of wetland classification by type/class and wetland restoration in Korea. MOE, Sejong
• National Institute of Environmental Research (NIER) (2017) Functions of wetlands and examples of sustainable use. NIER, Incheon
• Pearsell WG, Mulamoottil G (1996) Toward the integration of wetland functional boundaries into suburban landscapes. In: Mulamoottil G, Warner BG, McBean EA (eds) Wetlands: environmental gradients, boundaries, and buffers. CRC Press, Boca Raton, FL, pp 139-150Article

Appendix

Figure & Data

References

Cit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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