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하구습지는 담수 환경과 해양 환경 사이의 전이지대로, 두 환경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고유한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 특성들이 형성된다(Bruland, 2008; Levin et al., 2001). 풍부한 영양분의 유입, 염도 구배의 변동성, 역동적인 물 순환 등으로 높은 생산성에 기여하는 다양한 생태계 중 하나이며, 어류,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조류 등 다양한 생물에게 먹이원 제공 및 생물 서식처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Hughes et al., 1998; Montagna et al., 2012). 본 연구의 대상종인 기수갈고둥(Clithon retropictus, C. retropictus)은 고리갈고둥목(Cycloneritida) 갈고둥과(Neritidae) 기수갈고둥속(Clithon)에 속하는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로 기수역의 독특한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생물 중 하나이다. 자갈 우점의 하상구조, 적당한 수심과 유속, 깨끗한 수질 등 까다로운 서식 환경을 선호하며 짧은 수계에 집중적으로 분포함으로써 비점오염원 유입, 해수 유입의 차단, 해안선 개발 등의 환경 변화에 취약하여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하여 보호 및 관리하고 있다(Han et al., 2021; Kim, 2016). 해당 종의 분포 및 생태적 특성에 대한 국내 연구는 지속적으로 수행되고 있으나 전국 단위의 조사 자료는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하구 생태계 조사(2021-2022년)’의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데이터를 활용하여 기수갈고둥의 개체밀도 및 분포 현황을 분석함으로써 멸종위기에 처한 습지생물의 체계적인 보전 및 관리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2. 본론

2.1 프로젝트 개요(소개)

하구 생태계 조사는 습지보전법 제4조에 따라 5년 주기로 전국 444개 하구습지의 서식 환경 및 생물분포 특성 등 이력 관리를 추진하는 사업이다. 식생, 조류, 어류, 양서∙파충류,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담수),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해수) 6개 분야 모니터링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생태계교란 생물 포함 생물다양성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습지보전기본계획 수립 등 하구습지의 보전 및 관리의 과학적인 근거 자료를 마련하고자 한다.

2.2 조사 방법

본 연구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무척추동물 분야에 해당하는 기수갈고둥(C. retropictus)을 대상으로 분포 특성을 분석하였다. 현장조사는 내륙습지 조사 지침(’21)의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조사 방법을 준용하였다(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2021a). D-frame net, Scoop net 등을 사용하여 연 2회 정량 및 정성조사를 수행하였으며 출현 지점 및 개체수 자료를 취득하였다. 분포 현황 자료는 QGIS 3.30.1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지도화하였다(QGIS Development Team, 2023).

2.3 시간적 범위

본 연구에 사용된 데이터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수행된 하구 생태계 조사의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분야 멸종위기 야생생물 기수갈고둥 분포 자료를 사용하였다(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2021b; 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2022).

2.4. 공간적 범위

본 연구는 2년간에 걸쳐 동해 및 남해 일부 권역에서 수행된 208개 하구습지 중 기수갈고둥이 출현한 60개 하구습지를 대상으로 분석하였다(Table 1).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처 보호를 위하여 제공되는 데이터 상의 좌표는 실제 채집 지점이 아닌 하구습지의 중심 좌표로 대체하였다.

3. 결과 및 고찰

하구습지 60개소에서 확인된 기수갈고둥은 총 5,906개체, 평균 밀도는 98개체/m²이며 동해, 영덕, 창원, 거제, 통영, 고성, 사천, 남해, 하동, 제주 10개 행정구역에서 확인되었다(Fig. 1; see Supplementary Material 1 for details). 습지별로는 OB(고성)에서 486개체(8.2%), GH(거제) 292개체(4.9%), OS(거제) 281개체(4.8%), GO(통영) 275개체(4.7%), YC(거제) 268개체(4.5%) 등의 순으로 확인되었으며, 해당 하구습지에서는 기갈고둥이 우점종으로 확인되어 보전가치가 특히 높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행정구역별로는 고성(GS)에 위치한 하구습지에서 1,656개체(28.0%), 거제(GJ) 1,454개체(24.6%), 사천(SC) 837개체(14.2%), 창원(CW) 745개체(12.6%), 남해(NH) 516개체(8.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Fig. 2). 기존 문헌에서 보고된 것처럼 기수갈고둥의 분포는 강원 동해권역과 제주권역까지 확인되었으며, 창원부터 하동까지 경상남도에 위치한 하구습지에서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것이 확인되었다(Choi et al., 2018; Han et al., 2021). 또한, 2024년까지 남해안 일부와 서해안에 위치한 하구습지를 대상으로 기초조사가 수행 중이므로 기수갈고둥의 전국적인 분포 자료를 취득할 수 있을 것이며, 서식처 보전 및 관리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On behalf of all authors, the corresponding author states that there is no conflict of interest.

Funding Information

This study was supported by a grant from the “Survey on Estuarine Ecosystem(’23) (NIE-A-2023-20)”, 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Data Availability Statement

The data that support the findings of this study are openly available in EcoBank at http://doi.org/10.22756/GEO.20230000000823.

Supplementary Material

Fig. 1.

Distribution status and individual number of Clithon retropictus (C. retropictus; red circles) in Korea. Black circle indicates estuarine wetlands where C. retropictus was not found despite the survey being conducted.

Fig. 2.

A pie chart showing the individual number of Clithon retropictus by region. GJ, Geoje; SC, Sacheon; CW, Changwon; GS, Goseong; NH, Namhae; HD, Hadong; TY, Tongyeong.

References

• Bruland GL (2008) Coastal wetlands: function and role in reducing impact of land-based management. In: Fares A, AlKadi AI, editors. Coastal watershed management. WIT Press, Southhampton, p. 85–124
• Choi SD, Jeon HI, Myeong NY, Choi SM, Lee C, An YK (2018) Protection and preservation of Clithon retropictus, level II endangered species declining due to development projects carried out in its habitat. Korean J Environ Biol 36(2):174–179Article
• Han SP, Hwang IC, Kwon SJ (2021) Studies on distribution and ecology of Clithon retropictus (Martens, 1879) in South Korea. J Wet Res 23(4):317–326
• Hughes CE, Binning P, Willgoose GR (1998) Characterisation of the hydrology of an estuarine wetland. J Hydrol 211(1-4):34–49Article
• Kim MC (2016) State of legally protected species from freshwater or estuary in Korea. Nat Conserv 175:23–29
• Levin LA, Boesch DF, Covich A, et al (2001) The function of marine critical transition zones and the importance of sediment biodiversity. Ecosystems 4:430–451ArticlePDF
• Montagna P, Palmer TA, Pollack JB (2012) Hydrological changes and estuarine dynamics, vol. 8. Springer Science & Business Media, Berlin
• 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NIE) (2021a) Inland Wetland Survey Guidelines. NIE, Seocheon
• 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NIE) (2021b) Survey on Estuarine Ecosystem (’21). NIE, Seocheon
• 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NIE) (2022) Survey on Estuarine Ecosystem (’22). NIE, Seocheon
• QGIS Development Team (2023) QGIS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QGIS Association; https://www.qgis.org Accessed 7 Apr 2023

Appendix

Figure & Data

References

Cit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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